선언과 강령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은 고등교육의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 증진을 위해 결성된 전국 단위 교수노동조합이다. 조합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연대를 통하여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대학의 민주화와 교육과 연구 여건의 개선, 조합원의 자긍심 제고에 힘쓴다. 조합원은 교수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책무에 충실하여 개인의 성장과 고등교육의 혁신, 나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

1. 우리는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라는 교수 본연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의 개선과 신분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2. 우리는 교수가 직업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무에 충실하여 국가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3. 우리는 대학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양성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등교육 개혁에 앞장선다.
4. 우리는 대학이 민주적 거버넌스 원칙하에 투명한 경영을 실행하도록 힘쓴다.
5. 우리는 상호 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각 교수노조와 단결하여 교수자치를 촉진한다.
6. 우리는 뜻을 같이하는 국내외 개인, 기관, 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한다.

대학은 연구·교육라는 특수 목적을 추구하는 학문공동체이다. 그간 한국의 대학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란 두 가지 중요한 시대적 소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여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격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러한 모든 성과의 중심에 대학교수라는 연구·교육의 주체가 존재했다.

2020년 6월 ｢교원노조법｣이 개정됨으로써 대학교수들이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에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은 교육부·학교법인과 더불어 인구감소와 재정위축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방정부와도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지역 대학의 역할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비정년트랙 교원 양산으로 분열된 대학공동체의 건전한 의사소통 합리성을 회복하고, 정부의 바람직한 학문육성과 연구·교육 지원 정책,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학 운영,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열망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돌이켜보건대 20세기 교수는 분명 법적으로는 노동자 신분인데 아닌 척하는 위선적 존재였다. 21세기 교수는 지적 노동의 주체, 즉 노동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제반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다만 대학교수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특수한 노동조건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교수노조는 정체성과 지향성 측면에서 기성의 노조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교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권익 증진에 나서야 하며, 이해당사자 간의 합리적 의사소통과 협치를 통한 대안 모색을 추구해야 한다.

이에 우리 사교조는 대학교원의 교권 신장을 추구하고 고등교육의 발전, 대학운영의 민주화에 앞장설 것이며, 결코 대학공동체 외부의 사회적 신뢰와 존경 획득 노력을 방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AI와 VR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국의 대학 단위노조들과 함께 대의를 모아 교수연맹을 결성하고, 초중등교원으로 구성된 교사노동조합연맹과 공조하여 21세기 대한민국 교육 생태계 내 각 부문의 혁신·발전을 위해 신선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위해 견실하고 적극적인 연대활동을 전개할 것이다.